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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방

통닭 5천원! 읍내 장날만 살 수 있는 행복!

by 라직맘 2019.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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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만 되면 뭘 먹고 놀까를 고민하게 되는 직장맘 라직입니다.  촌이라보니 그 흔한 배달음식 주문도 불가능한 곳이라 읍내에서 미리 주문하고 받아와야 하는 상황이기에 퇴근 직전까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집에 들어가게 되면 마치 엘리베이터 고장난 20층 아파트급의 고립이 되는 촌이라서 조마조마하기 까지 합니다.

수업 끝난 딸에게 " 뭐 먹고 싶어?" 하고 물어보니 바로 " 통닭!" 하니 바로 콜을 외쳐봅니다. 

비싼 치킨집 닭이 아닌 단돈 5,000원 큰 가마솥에 익혀내는 맛있는 통닭

심지어 이 통닭은 기다려야합니다. 줄서서 기다려야 사 갈수 있는 우리 읍내의 장날 특별 메뉴이기도 해요.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다른 곳 닭 한마리 먹을 가격에 4마리나 사 갈수 있고 그렇다고 닭이 작은것도 아닙니다. 한참 밥 두공기씩 먹는 아이도 한마리 다 먹기전에 남길 정도의 양. 게다가 바싹한 닭껍질에 촉촉한 닭속살에 다른 소스도 필요없는 염지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황금닭후라이드이기에 다들 장날을 기다리게 됩니다. 

기다리는 시간도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운이 좋으면 마지막꺼 사는 행운이 있지만 바로 바로 넣어서 튀겨주시니 5~10분 기다리는 것 쯤은 아무것도 아니죠. 오히려 다들 줄서서 기다리면서 동내 이야기에 사람 이야기에 잠시나마 사랑방이 되기도 합니다.

한번은 비오고 어두워져서 문닫고 가셨나 했던 날. 다른 가게들은 장을 끝내고 다 물건 정리하시거나 이미 자리를 비우셨는데 이곳만은 사람들이 가득 채우고 있어서 열심히 닭을 튀기고 계셨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좋아하고 찾아가는 곳이란 뜻이겠죠.

한참을 서서 기다려서 사온 바로 장터 시골 통닭입니다. 황금빛 자체가 참으로 리얼하지만 맛은 좋아요. 

예전에는 두마리 사왔다가 최대한 먹고 놀았는데도 반마리가 남아서 다음날 간식이 되기도 했던 통닭. 소스없이 그냥 소금에 찍어 먹고 시원한 맥주 한잔이면 한주간 피곤했던 몸과 마음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한주를 마무리 하고 푹 쉬고 또 한주를 뛰어가는게 하는 큰 힘이 되는 휴식입니다. 

그럼 오늘도 힘내시고 주말을 즐기시고 휴일을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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