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충전방

코로나 우울증 심하게 오던 날

라직맘 2021. 1. 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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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밝고 신나고 힘차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했는데 2020년은 좌절의 한해였습니다.

사실 1월부터 전염병 관련 문제가 있어서 정신없이 일해서 블로그 외 거의 대부분의 활동을 접고 업무중심으로 살았어요. 하고 싶은걸 못하고 사는건 더 힘들죠. 문제는 코로나의 위험성을 빠르게 인지한 탓인지 급 모든 생활을 축소하고 안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살게 되었습니다.

3월에는 마스크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그나마 미리 확보해둔 양이 있어서 "조만간 많이 만들어질꺼야"하고 기다렸더니 역시 빠른 민족이죠!! 넉넉하게 구입할 수 있는 상태가 되서 한시름 놓았습니다. 

대구지역에 확진자가 늘어나고 지역으로 오고가는 분들이 많다보니 어디 어떻게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에 보이지 않는 감염의 공포도 더 심해졌습니다. 

정말 집-회사-잠깐 생계를 위한 장보기만 하다보니 집에 가면 잠만 자고 회사오면 구석에 박혀서 주어진 일만 하게 되더군요. 이전에는 내가 해 보고 싶은 일, 업무중에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갔는데 그냥 떨어지는 업무 중심으로만 하고 멍하니 있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그 와중에...

=ㅅ= 이사를...3번했어요. 어휴~ 집 문제가 이렇게 심각할줄은 몰랐거든요.

포항 지진으로 겨우 지내던 집도 여름 전에 대대적인 수리가 필요해서 급하게 이사 했는데 그 집도 문제!!! 급기야 3개월도 못 살고 다시 이사~=ㅅ=;; 그 와중에 회사도 리모델링한다고 가건물로 이사...하아~

짐정리의 달인이 될 정도가 되었네요~^^;;; 덕분에 늘어난건 버리는 스킬과 무거운거 들다가 팔에 무리가 와서 계속 아픈 상황까지 생겼습니다. 그리고는 지역내 감염자들 늘어나면서 아이의 안전과 학습에 대한 갈등에 매일 매일 한숨과 걱정만 늘었네요. (결론은 공부보다는 코로나 안걸리고 안전한것이 최고!)

이렇게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차분하게 글을 쓴다던지 활동은 생각도 못하고 하루하루가 조심히 살아가는것 밖에 없었습니다. 잠시 산책 나가는것도 사람 없는곳을 미리 찾아두었다가 냉큼 다녀오고 취할 정도로 알콜 소독하기 바빴죠. 누구에게 자랑하거나 이야기 하기도 오히려 안좋을것 같아서 나만의 산책 코스는 비밀로 했네요.

나름 마스크도 잘 쓰고 손도 잘 씻고 사람많은 곳은 아예 안가고!!! 코로나의 확산으로 확진자 경로에서 아슬아슬하게 피해다니거나 괜찮다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12월에는 직장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전부다 검사!! 음성 나와서 하루 격리로 끝났지만 그 이후로 잠시 장보러 갔던 마트에서 확진자와 경로가 많이 겹쳐서 다시 검사~ㅠㅠ 코로나 검사만 한달 사이에 두번이나 받고 혼자 마스크 쓰고 집 구석에 박혀 있다보니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코로나 우울증이 극도로 올라가게 되니 저녁마다 술 먹고 자거나 생활이 정상스럽지 못하고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게 되니 잠도 설치게 되서 건강까지 나빠지게 되었습니다. 연말에는 그래도 분위기 낸다고 피자시켜서 먹었는데 바로 체해버렸죠.

2021년 새해가 되었지만 약먹고 일어나지 못해서 올해도 망했구나~했는데 이대로 계속 있다가는 정말 인생이 망해버릴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심 삼일이라도 새해 계획을 세우고 뭔가 해 봐야겠다! 라고 생각을 바꾸게 된건 아이 덕분이었네요.

같이 푸욱~ 늘어져서 하루 일정 없이 쉬는 날이라고 폰보고 게임하고 나가면 큰일 난다고 잠옷으로 몇일째 있는 모습에 울컥! 화가 났다가 이 모든게 나의 모습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쉬는 날 나의 모습. 코로나 이후로 집에서 아이에게 보여지는 내 모습이 그대로 하게 되는 나의 아이의 반복되는 삶을 바꿀려면 내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벌떡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내가 가장 쉽고 잘하는것?은 머리속 복잡한 이야기를 글로 만들어내는 일이라 생각이 드니 바로 이곳으로 오게 되네요. 소통도 서툴고 활동도 서툴지만 이야기 하나는 잘 써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올해부터 열심히 다시 글 써볼까합니다. 코로나로 우울한 기분은 글 쓰면서 날리고 위험하고 미래가 불투명해도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 해보고 싶습니다. 

더 이상 자리에 주저 앉아서 멍하니 있고 싶지 않아요!

코로나가 무섭지만 안전하게 나만의 삶을 감사하면서 살고 싶어요! 

지난 1년 후회가 가득했지만 올해는 그 후회 한숨을 줄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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