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검사 두번, 마스크 사용법을 바로 잡았습니다.
작년 3월쯤에는 마스크 구하기 힘들다 보니 한장으로 이틀정도 사용하곤 했네요. kf94급 마스크는 답답하다고 자주 벗어던지곤 했는데 일할 때나 움직임이 많을 때는 덴탈 마스크를 주로 썼습니다. 그래도 나름 조심한다고 시장이나 마트 갈 때는 kf80까지 쓰고 다녔지만 그때는 마스크 한 장 한 장이 아까웠습니다.
한번 쓰고 그냥 버리기에는 손이 덜덜 떨리고 다 떨어지면 구하기 어렵다보니 그날 쓴 마스크를 소독해서 쓰고 널어두고 쓰고 특별히 문제 되지 않을 때까지(?) 반복해서 사용했죠. 아껴 써야지! 하는 이 생각이 정말 오랫동안 지속된 것도 있습니다.
이럴 수 있던 것도 잠시... 확진자가 지역에 없고 안심되니 다들 가볍고 숨쉬기 편한 덴탈 마스크로 바꾸고 날이 더워지니 부랴부랴 비말 마스크까지 생겨나면서 마스크를 밀착보다는 그냥 걸고 다니는 정도가 되었네요. 손은 그나마 계속 잘 씻고 뭐든 만지고 나면 알콜 소독해서 거칠어졌지만 마스크는 벗지만 않으면 괜찮겠지?라고 쉽게 생각했어요.
분명 감염병예방 교육 때는 머리 뒤로 당겨서 확실히 밀착시켜서 착용해야 하는 마스크인데 가볍게~ 더 가볍게 착용하고 다녔습니다~ㅠㅠ 이게 나중에 큰 두려움이 될지 모르고 말이죠.
3월에 대구 확진자 이동 경로에 근접하게 지나가서 놀란 적이 한 번 있었어요. 검사해야 하나? 괜찮나? 걱정하면서 보건소에 전화해 봤는데 동일시간대가 아니라서 검사 안 해도 된다는 말에 안심했지만 조금이라도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혼자 걱정에 빠졌습니다. 내가 어디 어디 다녔는지 적어두기도 하고 마스크 잘 쓰고 손 잘 씻고 더 확실히 하려고 했죠. 하지만 여름 중반부터는 남의 동내 이야기처럼 확진자 숫자만 보고 있었기에 외부 손님만 조심하고 편하게 지냈습니다.
그렇게 1년이 다되어가던 12월...
직장내 감염자 1명 발생. 전원 검사가 떨어지고 조퇴하고 밖에서 있다가 불러와서 바로 검사받았는데 "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 집에서 나오시면 안 됩니다"에 그냥 바로 가서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하필이면 그 확진자가 있던 곳을 저도 10분 정도 일 때문에 갔었고 밀접 접촉자는 아니지만 (같이 밥을 먹거나 이야기를 한 것이 없기에) 경로 겹침으로 검사받았는데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떨었습니다. 천식에 비염까지 있다 보니 걸리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 같았죠.
다음날 아침에 단체문자로 전원 음성 결과를 받고 만세를 부르고 조마조마 하던 마음을 다독였는데 확진자와 근무자 모두 마스크를 잘 쓰고 환기를 잘해서 전염이 일어나지 않은 듯하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그 후 밀접접촉자들도 2주 격리 후 검사에 전원 음성 나와서 안심!) 그리고는 살포시 안심하고 하루 격리하면서 필요했던 생활물품과 식재료를 산다고 대형마트로 슝~ 갔는데 그것이 두번째 코로나 검사의 시작이었습니다.
밀접접촉자로 자가격리 2주를 끝내고 직장에 복귀하신 분이 열을 제외한 증상이 가볍게 있으셨는데 확진되셨고 그 해당 층에 왔던 마트 고객들은 검사를 받으라는 문자...정말 딱 겹치는 시간과 장소를 보고 으악!! 소리를 질렀네요. 연속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니...식은땀이 주르륵 흐르더군요. 그러면서 생각난 것이 바로 마스크였습니다.
" 내가 그때 마트 다녀오고 마스크를 버렸던가? 아니 현관에 걸어두었던가?"
달려가서 일단 걸어두었던 마스크를 소독해서 버리고 그때 입었던 외투를 거꾸로 말아서 세탁기에 넣고 세제를 부었습니다. 그 마트에 갔던 장바구니도 꺼내 알콜을 뿌리고 닦고 신발로 소독하고 난리를 쳤죠. 기억에는 분명 마트를 다녀오고 마스크를 잘 묶어서 버린 것 같은데 그날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손도 잘 씻었는데 입었던 옷 그대로 부엌에 왔던 기억도 나니 멘붕이 오더군요.
이때까지 잘했는데 감염에 대한 대처가 풀어졌던 것인가! 코가 간질간질한 게 증상의 시작인가? 목은 왜 이리 마르지? 하면서 정말 검사하고 결과 나올 때까지 혼자 맘을 졸였습니다.
다음날 엄청 기다려서 검사받고 돌아와서는 가장 먼저 마스크부터 버리기! 겉옷은 전부 벗어서 세탁기에 넣고 샤워부터 하고 옷 갈아입고 마스크 쓰고 집구석에 가만히 있었네요~;ㅇ;)/ 마스크 잘 썼지만 겉 표면에 묻어서 온걸 그대로 놔두면 위험했을 것이고 뒤늦게 소독했으니 감염의 위험성이 조금이라도 있을 것 같았어요.
지역 내 감염자가 거의 없을 때는 괜찮았을지 모르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잠시라도 느긋하게 대처해서는 안되는데 하고 후회가 되었습니다. 이 검사도 다행히 음성으로 나왔지만 그 후로 2주간 스스로 마스크 잘 쓰고 주변분들과의 만남도 최소화하고 다중시설에 갈 때도 필요한 것만! 빠르고 짧게~ 손 소독 철저히 하면서 보냈네요.
지금은 정말 최소한의 인원으로 근무, 식사는 각자 흩어져서 먹거나 말하지 않고 먹기, 마스크는 kf80이상 착용, 주변 소독관리와 추워도 환기를 자주 시키고 있습니다. 아! 마트나 시장 갈때는 미리 필요한것 적어가서 달려가듯이 순식간에 구입해서 나오고 있어요~ㅠㅠ 어슬렁거리다가 겹쳐서 검사하고 격리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이번에 알았거든요.
개인위생에 대해서는 아직 코로나가 끝난게 아니니 습관처럼 몸에 익히는게 중요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더욱 조심하고 스스로 조심하는게 가장 확실한 예방이 아닐까하네요.
다들 오늘 마스크 잘 처리하셨나요? ^-^ 열심히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