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치전 재료를 몽땅 잘라서 모둠전굽기 했어요.
명절 전 준비로 정신없었던 라직맘입니다. 집안일이 몰려들고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게 한계가 올 정도였어요. 덕분에 글 쓰는 것도 며칠 못하고 퇴근하면 심부름에 장보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은행 갔다가 무한 대기도 걸려보고 (은행 안 업무 보는데 인원 제한돼서 줄 서 있었네요~@.@) 어머니 일 도와드리고 물건 배달하고 다녀보니 정말 명절이긴 해도 평소보다는 한적한 느낌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 역시 명절이지만 집에만 있음! 상태고 며칠 뭐 먹고살지에 멘붕이 왔었네요. 아이와 함께 삼시세끼 챙겨 먹으려고 냉장고를 보는 순간... 그냥 있는 거 다 먹자로 생각을 바꿨습니다. 아마 무의식 중에 어머니 심부름하면서 같이 내 먹을걸 계속 챙겨서 넣었나 봐요~^^
그 재료중에 김밥 재료(?)인듯한 햄과 맛살이 있는데 유통기한이 다되어가고 구워 먹으라고 주신 새송이버섯을 보니 꼬치전이라도 해서 아이랑 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재료는 있는데 나무 꼬지가 없다!!!
이사하면서 정말 많이 버렸습니다~=ㅅ=)a 없는 게 당연할 정도고 이제 집에 작은 물건들은 뭐가 있는지 다 알고 있는 상태가 되니 이걸 어째 먹을까 하다가 그냥 조사!! 조사 보자~(잘게 잘라보자의 사투리)
햄, 맛살, 새송이버섯, 냉동실에 있던 새우와 청양고추를 잘랐습니다. 원래 대로라면 꼬지에 줄줄이 달아야 하는데 그냥 아주 다져라! 했네요. (새우는 많이 다져주면 좋은데 귀찮다고 크게 잘랐어요~ㅠㅠ 후회)
여기에 부침가루를 조금....ㅡ0ㅡ;; 넣어야 하는데 울꺽! 넣어버렸고 그 덕분에 계란 두 개 정도면 될 것 같은 반죽이 실패했습니다. 계란 두 개 더 추가되고 물까지 조금 더 넣어서 잘 섞어줬네요. 부침가루를 안 넣고 계란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기도 합니다. 부침가루를 넣으니 바닥면이 바싹하게 과자 느낌이 나는 전이되었어요.
잘 섞어주면 완성!! 딱 봐도 재료가 크죠~;ㅇ; 이러면 익히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립니다. 전처럼 구울 거라서 그냥 큰 프라이팬에 다 부어버릴까 하다가 한입 크기로 작게 구워봤어요.
한 숟가락씩 떠서 대충 모양 잡아서 굽는데 어렵지 않습니다. 단지 조금 시간이 걸릴 뿐!! 예전에 전만 8종을 굽던 며느리 버릇 어디 안 가죠~^^: 이렇게 다 썰어서 구워버리고 끝낼 정도로 요즘은 간단한 게 좋습니다. 천천히 구워서 옆에 내놓으면 아이가 열심히 먹어주고 양이 많다 싶었는데 결과는...
반찬통 하나만 남았네요~^^ 맛있다면서 하나씩 먹으니 굽는 족족 사라진 모둠전입니다. 바로 먹어도 되고 내일 반찬처럼 먹어도 되니 일석이조의 준비! 이렇게 굽고 먹고 하니 기름 냄새 때문인지 명절 느낌은 납니다. 코로나로 바뀌어버린 우리 일상이 조금은 섭섭하지만 맛난 거 만들어 먹으면서 지낼까 합니다.
다들 조심하시고 여유로운 명절 보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