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충전방

코로나 검사 전시민 1가구 1인 검사 대 전쟁!

by 라직맘 2021. 1. 26.
728x90

오늘 하루 종일 긴장했더니 저녁에 몸살 기운이?? ㅡ0ㅡ;; 났다가 겨우 정신 차린 라직맘입니다. 전 시민 1가구 1인 코로나 검사 행정명령이 내려진 동내에 살고 있어서 걱정이 많았네요. 당장 가서 검사할 기세였지만 다들 첫날 분명 난리도 아닐 거라면서 쩜 보자~ 하시길래 내일이나 모레 검사할 예정을 잡았네요.

하지만... 집안 어르신들과 친척분들중에 요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사전 설명도 없었던 이번 검사에 대한 문의가 저에게 많이 왔습니다. (실제로 검사에 관한 내용을 먼저 알려드렸더니 세부적인 내용도 찾아서 알려드려야 했어요) 분명 전염이 되고 있고 숨겨진 무증상자들도 많고 터질때마다 고생하기 보다는 다 검사하는게 좋겠다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하루를 보내고 나니 힘들었어요.

다들 바쁘셨지만 어서 받고 생업에 돌아가시길 원하셨고 검사가 필요했기에 검사소가 열리기도 전부터 어디에 어떻게 가면 되냐고 연락 오셨네요~;ㅇ; 오후 2시부터 검사니 1시쯤 가시라고 했는데 이미!!! 오전 9시부터 가서 줄 서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전에 비가 오던 상황이니 드라이버 스루라도 빨리 받으시길 원하시는 분들로 지역내 드라이버스루 검사장 두 군데는 난리가 아녔고요(결국 이곳도 거의 3시간 정도의 대기후 검사를 받으셨습니다) 비속에 사람들이 서 있으니 번호표 배부하고 다시 돌려보내고 난리였답니다. 

읍에 속한 촌동 내 어머니께서는 1시쯤에 차를 멀리 놔두시고 걸어서 가보니 난리도 아니셨답니다. 그에 비해 시청 앞은 시장님이랑 기자들과 공무원들로 정리가 되어서 사회적 거리 두고 안전하게(?) 검사를 진행한다고 했지만 다른 지역은 비 오고 추워서 모여있고 천막 속에 다 몰려들어가고 난리가 난 거죠.

정말 검사받으러 갔다가 앞뒤 사람이 확진자라면 어떻게 하노! 하시면서 어머니께서는 거리를 두셨다는데 이렇게 몰려있는 상황에 인원도 제대로 관리 안 되는 초반에 계획성 없는 행정이라 화를 많이 내셨습니다. 근처에 공무원 없냐고 물으시고 이거 안된다라고 이야기하시라고 하고 다른 지역들을 알아보니 역시나... 많은 분들이 검사받으신다고 몰려가셔서 번호표 마감, 2시 시작인데 2시 검사인원 종료가 나오고 난리도 아녔습니다.

다른 검사소 소식까지 물어보고 직장인이 가기에는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고 일부는 오후 4시 검사 7시 집에 도착할 정도로 대기가 심했습니다. 왜 다들 이렇게 급하게 검사를 받으러 가야 했을까요?

1. 어린이집, 학교 제출용

일부 어린이집과 학교에서 가족들의 검사 결과를 이야기해달라고 하셔서 긴급 보육이라도 보내기 위해서 서둘러 가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검사하고 안전하게 아이들 보내기 위해서 검사받으시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2. 가게나 요식업 관련자

절대적으로 받으셔야 했고 다들 주말에 장사하시려면 지금 받고 검사 결과받아야 하실 분들이라 시장에서 작은 장사를 하시는 분들도 다 급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또 나중에 일반 직장인들과 함께 받게 되면 더 복잡하리라 생각하시고 어서어서 오셨죠. 

3. 벌금 10만 원에 놀라신 어르신들

검사 안 받으면 10만 원 벌금이다 라는 이야기가 어르신들 사이에 전해지고 "아이고 그럼 후딱 해야지"하시고는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이셨답니다~ㅜㅜ 비 오고 추운데 검사해야 한다고 하신 게 바로 돈에 대한 두려움이죠. 그래서인지 검사 후 받은 마스트 3장에 환하게 웃으셨다는 소식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다양한 이유로 많은 분들이 한꺼번에 검사소를 찾으셨고 사회적 거리도 두지 못한 체 서로 붙어서 코로나 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비 오는 날 추운데 떨고 했더니 저녁에 몸살 기운 있다는 친척 어르신 이야기에 일단 따뜻하게 씻으시고 뜨거운 차 드시고 방 따뜻하게 주무세요라고 밖에 말을 못 해 드렸네요.

이런 일이 있을 수 미리 알고 진행되어야 했던 검사였습니다. 인력도 부족하고 시간도 부족한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을 전체 검사하려면 그만큼의 준비가 필요했는데 그냥 막 하자! 가 되니 피해는 시민들에게 가겠죠.

해결하고자 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들이기에 하나씩 써볼까 합니다.

1. 검사의 5부제

마스크 판매 때도 5부제로 혼잡도를 나누었죠. 같은 방법으로 나누었다면 지역 검사에 큰 문제가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2. 인력 확충

검사 인력만 확보하고 관리 인력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줄 서기, 교통 관련 경찰 지원, 검사 전 정보 적는 곳에 인원이 더 필요했습니다.

3. 줄 서기 장비 부족

정말 안되면 동아줄이라도 치던지!라는 소리가 많았죠. 비가 와서 안전거리 표시하기 힘들었다면 장비를 최대한 준비했어야 했습니다. 

4. 검사지 적기

비 오는 날 물기에 젖어버린 검사지에 화나신 분들이 많으셨더군요. 미리 집에서 작성 가능하게 홈페이지에 올리거나 줄 서있을 때 미리 적거나 다음날 오신다면 적어오시라고 주셨으면 더 좋았을듯합니다. 타인과 같은 필기도구를 쓰는 문제로 손소독제 따로 챙겨가는 분들도 있으셨습니다. 

5. 인구 밀집도에 따른 검사소 분배

실제로 일부 지역은 검사인원이 너무 많아서 급하게 더 늘리기도 했고 일부 지역은 1시간만 기다렸다가 검사할 정도로 격차가 컸습니다. 이미 인구 밀집도는 어디보다 잘 알고 있었을 터인데 너무 나누어서 그 효율성이 떨어졌죠. 심지어 검사용 면봉이 부족했다는 소식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첫 가구당 검사라서 그럴 수 있지만 관계자가 아닌 저도 느낄 정도로 이번 검사는 준비성 없는 일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집안 어르신들이 다들 고생하셨고 지인들 한탄 다 들어주면서 이 글이 완성되었네요. 만약 다른 지역에서 대규모 감염에 따른 전체 검사를 하신다면 부디 시민들을 생각하시고 고생시키지 않고 검사받도록 하는 것에 최선을 다 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검사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점을 적어보았습니다. 

전...-ㅅ- 낼이나 모레 상황보고 갈려고요. 이미 저질체력이라 검사받다가 쓰러질 것 같습니다. 코로나 방역 정말 잘 지켜주세요~

728x90